격리(Quarantine)가 뇌에 끼치는 영향

2020년 9월 12일 업데이트됨


그림 김명호

우리가 격리를 실행한 지 거의 반년이 되었다. 몇 달 간의 고립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상실감, 불확실성, 지루함에 젖어들었다. 그리고 현재 세계 여러 곳에서 코로나 19는 다시 한번 증가하고 있다.


수백 년 동안 이런 의무적인 고립은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격리에 따른 트라우마와 불안한 상태와 같은 정신적 충격은 연구되어 있지 않다. 연구자들은 현재 격리 상태를 바탕으로 몇 가지 통찰력을 얻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의 한 출판 전 논문(preprint)은 격리가 지속됨에 따라 사람들의 “정신상태의 변화”를 추적하기 위해 수천 개의 트윗을 분석했다. 그러나 선행 연구가 있다. 바로 2003년 사스 대유행 때 토론토에서 행해진 연구다.


캐나다의 내과의 도나 레이놀즈와 동료들은 사스 전염병이 격리와 고립으로 어떻게 인간 마음에 피해를 줄 수 있는지 연구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연구팀은 사스 기간 동안 격리됐던 성인 1,912명을 대상으로 “격리에 대한 이해, 어려움, 준수 여부, 검역 경험의 심리적 영향 등에 대해 이해한 바를 설명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그들의 연구는 거의 20년 전 기록이 되었지만, 코로나 19 시대의 삶에서 일상적 좌절감을 완벽하게 요약하는 데 성공했다. 이 조사에서 사람들은 친구나 가족을 방문하지 않거나 다른 사회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에서 가장 많이 힘들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루함, 고립감, 좌절감이 가장 많이 보고된 감정이었다. 2천 명 가까이 되는 조사 대상자 중에서 오직 48명 만이 “행복”을 느낀다고 보고했다.


레이놀즈와 공동 저자들은 또한 응답자들이 격리에 대한 의미를 이해하고 있을 때 이를 준수하는 경향이 “현저히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자신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정과 지역 사회 전반의 구성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격리 조치가 취해진다는 것을 정확히 인식한 사람은 21.9%에 불과했다. 조사 응답자의 약 44%는 자신을 위해 격리한다고 잘못 생각했다. 연구원들은 이런 잘못된 인식이 격리에 잘 따르지 않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레이놀즈와 동료들은 이러한 발견을 바탕으로 ‘관련 질병에 대한 지식 향상’과 ‘방역 조치의 근거에 대한 이해의 재고’를 통해 격리 준수를 높일 수 있다고 제안한다.


이 연구는 또한 격리가 끝난 후에도 그 영향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는지를 보여주면서 우리의 미래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조사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PTSD)을 평가한 결과 격리 기간이 힘들고, 오랫동안 격리되었다고 생각하며, 격리 명령을 준수하는 경향이 있는 응답자들에게서 PTSD의 심각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강관리 종사자들 사이에서 PTSD의 징후가 높았다.

아무리 포장해도 소용없다. 격리는 질병 확산과 싸우는 강력한 도구지만 우리의 정신 건강에는 그리 좋지 않다. 격리에 관한 공식화된 연구는 드물지만 “격리의 영향에 대한 우리의 제한된 지식을 확인하고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에서 가치가 있다. 격리 우울증을 물리칠 뾰족한 묘안은 없다. 연구 저자들은 대부분 구조적인 변화를 제안한다. 격리 전 더 철저한 준비와 교육 및 지원의 증가, 그리고 당연하지만 짧은 격리 기간 등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선 다음 판데믹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번역 김명호)

*번역 원문: https://daily.jstor.org/your-brain-on-quaran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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