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지 않기 위해 눈에 띄기: 딱정벌레의 무지개빛 껍질



새의 깃털, 물고기의 비늘, 잠자리의 날개, 딱정벌레의 껍질 등 자연에서는 금속이나 기름표면에서 빛의 분산과 굴절로 인해 나타나는 무지개빛 색을 갖고 있는 생물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색은 보통 짝짓기 상대에게 유전자의 우수성 혹은 건강상태를 뽐내려는 목적이던가, 독을 가지고 있다는 경고의 의미를 갖는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무지개빛 광택의 의도는 몸을 감추려는 게 아닌 눈에 띄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생물에 따라선 그러한 광택이 위장의 용도로 쓰일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과연 오색찬란한 위장색이란 게 가능할 수 있을까? 올해 1월 브리스톨 대학의 연구팀은 현장 실험을 통해 비단벌레(jewel beetle, Sternocera aequisignata)의 화려한 무지개빛 색이 위장 용도로 쓰일 수 있음을 주장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들은 비단벌레의 겉날개로 애벌레를 감싸만든 미끼 886개를 숲 곳곳에 두고 새들을 관찰했다. 그 미끼들 중 일부는 색깔있는 매니큐어를 칠해 무지개빛 색을 제거했다. 조사 결과 새들은 매니큐어를 칠한 미끼를 더 많이 공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들은 보라색이나 파란색으로 칠한 미끼 중 85%를 공격했지만, 무지갯빛 미끼는 약 60%만을 공격했다.

혹시 새들은 무지개빛 색을 독이 있다는 경고의 의미로 받아들인 게 아닐까? 연구팀은 이번엔 사람들에게 미끼를 찾아보게 하였다. 사람들은 우거진 숲 속에서 색을 칠한 미끼보다 무지개빛 광택이 나는 미끼를 찾는 것을 어려워 했고, 특히 풀잎에서 빛이 반사되는 경우엔 더 애를 먹었다.


* 논문: Kjernsmo, Karin, et al. "Iridescence as Camouflage." Current Biology 30.3 (2020): 551-555.

* 참고 기사

“Sparkly exoskeletons may help camouflage beetles from predators”

(https://www.sciencenews.org/article/sparkly-iridescence-exoskeletons-help-camouflage-beetles-predators)

"Glitzy Beetles Use Their Sparkle for Camouflage” (https://www.smithsonianmag.com/smart-news/glitzy-beetles-use-their-sparkle-camouflage-180974076/)

“This shiny beetle case is a surprising form of camouflage”

(https://www.sciencemag.org/news/2020/01/shiny-beetle-case-surprising-form-camouf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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