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소녀들은 사춘기를 일찍 시작할까


Illustration by Melody Newcomb


지난 20년 동안, 과학자들은 어린 소녀들의 수수께끼를 해명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한 세대 전만 해도 보통 11살에 가슴이 발달했지만, 현재는 7살이나 드물게는 3살에도 일어난다. 즉, 과학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조기 발육은 삶의 후반에 암이나 다른 질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시간은 이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 이러한 추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징후는 어디에도 없다.

비만은 이 위험한 상황에 소녀들이 노출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의 비만율은 지난 30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1980년대에는 6살에서 11살까지 아이들의 7% 만이 비만이었던 반면, 2012년에는 거의 18%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체중 증가가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가족 내 스트레스와 화학물질의 노출과 같은 환경이 물론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데이타는 이런 요소들이 조숙증에 기여하는지에 관해 아직 명확한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 소년들의 경우, 그 데이타는 더 명확하지 않지만, 2012년의 한 연구는 소년들 역시 그전보다 대략 6개월에서 2년 정도 더 일찍 사춘기가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임상의들은 조금 이른 유방의 발달은 육체적으로 해가 없는 것 같으며, 그래서 대부분의 소녀들에게는 의학적으로나 약학적인 치료는 필요없다고 말한다. (뇌하수체 장애와 같은 몇 가지는 예외다). 비록 심리적 부분에 있어 학교와 부모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이것은 다른 문제다. 이른 사춘기는 우울증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약물 남용과 너무 이른 성교를 불러올 수 있다. 


비만의 역할

조숙증은 1997년 미국의 한 기념비적인 연구를 통해, 백인 소녀의 최소 5%와 흑인 소녀의 15%가 예상보다 훨씬 이른 7살에 가슴이 발달하기 시작했다고 밝히며 최초로 주목을 받았다. “그 발견은 연구자들을 흥분시켰습니다”라고 워싱턴 D.C에 위치한 ‘어린이 국민 건강 시스템’의 소아 내분비학자인 폴 B. 카폴로위츠는 말한다. 또한, 1997년 연구는 그러한 조숙증을 향한 추세가 예외적인 일이 아님을 발견했다. 사춘기는 대부분의 소녀들에게서 더 일찍 시작됐고, 인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다.1990년대 초 일반적으로 가슴이 발달하는 나이가 11살이었으며, 백인 소녀의 경우 9.96살이었고 아프리카계 미국인 소녀의 경우 8.87살이었다.

곧이어 다른 연구들은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비슷한 결과에 도달했다. 2013년 미국 데이타에 따르면, 흑인 소녀의 23%, 히스패닉 소녀의 15%와 백인 소녀의 10%가 7살에 가슴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결과는 매우 이른 시기에 가슴이 발달하는 소녀들의 비율이 여전히 상승하고 있음을 제안하고 있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사춘기가 일찍 시작될지 늦게 시작될지 여부는 여전히 뇌에서 시작한다. 무언가가 생식샘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gonadotropin-releasing hormone), 혹은 GnRH라 부르는 물질을 생산하라고 뇌에 신호를 준다. 이 프로세스는 뇌하수체를 활성화하며 에스트로겐을 생산하기 위해 난소에 신호를 보내고, 차례로 유방 성장을 자극하며 사춘기가 시작된다. (다른 생물학적 과정의 결과로 음모가 발달한다.) 일반적으로 몇 년 후 생리가 시작된다. 연구자들은 후자(이른 생리)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기 때문에 유방의 조기성숙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난소는 신체에서 에스트로겐을 생성하는 유일한 곳이 아니다. 지방 세포도 호르몬을 생산한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비만율에 비추어보자면 이른 사춘기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비록 소녀들의 가슴이 이전보다 더 빨리 성숙하고 있지만, 그녀들이 월경을 시작하고, 난소에서 정기적으로 많은 양의 에스트로겐을 생산하기 시작하는 나이는 지난 10년을 비교해 약 3개월 정도 일찍 시작되었다. 그 결과, 사춘기는 더 일찍 시작될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더 오래 지속된다.

이른 사춘기에 따른 가장 명백한 신체적 영향은 에스트로겐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이다. 비록 과량의 호르몬이 유방암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까지 이전의 표준보다 몇 달 더 일찍 월경을 시작하면 소녀가 건강 문제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여분의 에스트로겐에 노출된다는 결과를 가르키는 데이타는 없다. 특히 암발병 위험에 있어 유적적 요인, 음주량 및 운동과 같은 수많은 다른 요인들과 비교 평가했을 때 그 잠재적인 영향은 최소한이라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유방의 조기 발달에 더해 에스트로겐에 훨씬 더 적게 노출시키는 것에 대해선 아직 결정적인 연구가 없다. 

그 배경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잠재적인 신체적 위험보다는 이른 사춘기에 따른 사회심리적 결과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믿는다. 신시네티의 ‘아동병원 의료센터’ 프랭크 M. 비로는 사춘기를 연구하는데 그의 경력을 보내고 있다. 그는 세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그의 견해로는, 이른 사춘기에 마주치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사회적 행복(social well-being)이다. “우리는 겉모습으로 소녀들과 교감합니다.” 비로는 말한다. “사람들은 조기에 성숙한 소녀를 볼 때, 그녀의 실제 나이가 아닌 더 신체적으로 나이가 많은 여성으로서 대합니다. 그러나 사춘기가 일어난 나이와 아이의 사회적 ,정서적 성숙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그 결과 아직 정신적으로 준비되기 훨씬 이전에 성적인 농담이나 놀림을 대하는 소녀들은 매우 혼란스러울 수 있다.


비만을 넘어

비록 연구자들은 비만이 사춘기의 조기 발달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다른 요소들 역시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가 있다. 코펜하겐에 위치한 ‘왕립병원(Rigshospitalet)’의 리세 악스글래드(Lise Aksglaede)와 그녀의 동료들은 2,000명 이상의 소녀를 추적했고, 실제로 체중이 더 나가는 개인이 더 일찍 사춘기에 접어들지만, 비슷하거나 약간 덜 뚜렷한 경향이 정상 체중의 소녀들 사이에서도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소아학과에서 출판된 2009년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1991년과 2006년 사이의 체질량 지수의 증가가 그 기간 동안 한 해에 소녀들의 유방 발육 하락을 단순히 설명하기에는 충분히 크지 않다고 결론지었다. “내 관점에서, 이것은 조숙증의 원인이 체지방이 아닐 수도 있으며 다른 무엇인가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제시하는 최고의 연구입니다.” 라고 카프로위츠는 말한다.

그럼 체지방 말고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연구자들은 내분비계를 교란한다고 알려져 있는 어떤 화합물에 노출되면 이른 사춘기를 촉발시키는 부분이 있다고 오랫동안 의심해왔다. 그 중에는 농약 성분인 폴리염화비페닐과 비스페놀 A와 같은 물질들이 인체 내에서 에스트로겐과 효과가 유사하며, 그래서 일찍 가슴 발육을 자극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화학물질에 얼마나 많이 노출되야 영향을 받는지를 비만 유행성을 통해 알아내기엔 복잡하다. 신체는 지방 세포에 이러한 화학물질을 저장하기 때문에 과체중인 소녀는 더 많은 화학물질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 같다. 이는 내분비계 교란과 체중 증가 사이에 책임 소재를 따지기 어렵게 만든다. 비록 그것이 작동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른 사춘기를 야기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서 다른 연구자들은 가정에서 생물학적 아버지의 부재로 종종 일어나는 일이나 혹은 아이가 주위와의 갈등에 민감한 것 같이 어린시절의 강한 스트레스와 연관짓고 있다. 명백한 것은 개인적인 원인 말고도 사춘기를 촉발하는 그 무엇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하나

물론 소녀들이 자신의 행동을 제어하지 않고 변화하는 바람에 시달리는 불운한 존재는 아니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기분을 개선하고 체중 증가에 대항함으로서 사춘기가 빨라지는 것에 대한 최소한의 대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잇점을 보여줄 수 있다. 과일과 채소가 풍부한 건강한 다이어트 식단을 유지하도록 딸을 도와주는 것 역시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심리학자인 줄리아나 디어도르프와 소아 내분비학자 루이지 그린스팬은 그들의 새 저서 <새로운 사춘기: 오늘날의 소녀들은 어떻게 조기 발육을 헤쳐나가야 하나>에서 언급하였다.

어머니가 그러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모유를 먹이는 것이다. 비록 이유는 불분명 하지만, 모유를 먹은 아이들은 일찍 사춘기에 접어드는 경향이 덜한 것으로 보인다. 1,200명의 소녀와 그녀들 어머니의 모유 수유를 추적한 2015년 연구에서는 더 긴 기간 동안 모유 수유를 한 경우 일부 개체군에서 딸의 유방 발달 시점이 늦은 것과 연관성을 보였다. 부모와 사회는 또한 이른 발육의 고통스런 심리학적 영향으로부터 소녀들을 보호할 수 있다. 한가지 방법은 비난하는 것이 아닌 긍정적으로 발육에 따른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해줌으로서 소녀들에게 사춘기를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디어도르프는 말한다. 같은 인종(homogeneity)의 이웃 또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더 다양한 지역에 살고 있는 비슷한 소녀들과 비교해보면 조기 성숙을 겪고 있는 멕시코 혼혈계 5학년 소녀들은 히스패닉 지역에 살 때 그렇지 않은 7학년 소녀들보다 더 낮은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 그러나 왜 같은 인종의 이웃이 도움이 되는지는 불분명하다.

소녀들이 어디에 사는지와는 관계없이, 그녀들은 학교 교육과정의 변화로부터 혜택을 얻을 수 있다. 학교는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10살이나 11살이 될 즈음인 5학년까지 성숙한 몸에 대한 성교육 수업을 하지 않는다. 현실에 맞춰 더 밀접하게 4학년의 첫학기 시작과 함께 나이에 맞는 내용으로 사춘기에 관한 교육은 더 일찍 시작되어야 한다고 디어도르프와 그린스팬은 믿는다.

일찍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들 개개인의 촉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은 부모들 개인의 과제로 남아있다. 1997년 조기 사춘기에 관한 분수령이 되었던 논문의 주 저자인 마르시아 E. 허먼 기든스는 말한다. “사람들은 항상 이유를 알기 원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그 이유를 해결하거나 바로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많은 것들이 동시에 상호작용하며, 개체마다 다른 효과를 가집니다.”

사춘기가 빨라지는 경향이 지속될지는 두고 보아야 한다. “당신은 생물학적 최저치(biologic minimum)에 도달하는게 어느 시점인지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 때가 언제인지 혹은 그렇게 될 지 알지 못합니다.” 비로는 말한다. 모든 소녀들은 점점 더 일찍 성숙하게 될까? 만약 비만이 되는 경향을 개선하면, 다시 사춘기가 늦어질까? 연구자들은 답을 찾고 있으며, 부모와 의사들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대해 분명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끝>


* 번역 원문: Dina Fine Maron. “Early Puberty: Causes and Effects”. Scientific American, Apr 14. 2015. (http://www.scientificamerican.com/article/early-puberty-causes-and-eff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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